중국 송환을 앞둔 푸바오와 판다외교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 받고 4월 3일 중국行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도 출생국이 아닌 중국 국적

정경매일신문 승인 2024.03.04 09:15 | 최종 수정 2024.03.04 09:46 의견 0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사진=에버랜드 제공)

중국 송환을 앞둔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국내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후 푸바오를 돌본 사육사들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 푸바오의 마지막 인사가 끝난 후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직접 나와 인사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특히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쉬워하자, 강철원 사육사는 "집에 안 가고 뭐하냐. 이제 그만 울어라"며 "푸바오 (중국으로) 잘 갈 수 있도록 돌볼 거다. 여러분들 너무 걱정 마시라"라고 전했다.

(사진=SNS갈무리)

이어 "우리 푸바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 전할 거다"라며 "30일 후에 (푸바오 떠나는 날) 또 울어야 되지 않나.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셔라"라고 다독였다.

특히 강 사육사는 "루이, 후이 보러 안 올 거냐. 올 거 아니냐. 저도 오늘 루이한테 그랬다. '너희들이 있어 천만다행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고, 강 사육사는 감정을 추스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푸바오는 오늘(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오는 4월 3일 중국으로 간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옮겨진다.


판다외교란

중국이 해외로 보내는 판다는 초기에는 조건 없는 선물이었지만, 1975년 멸종 위기종 국제 거래 협정이 발효되면서 임대 형식으로 해외에 보내게 됐다. 임대료는 한 쌍 기준 해마다 100만달러(약 13억원)고, 임대 기간은 10년 안팎이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도 출생국이 아닌 중국 국적이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미수교 상태였던 중국을 전격 방문한 뒤 중국은 판다 한 쌍을 워싱턴에 보냈다. 이 판다가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적성국 이미지가 급속도로 개선됐다. 같은 해 역시 미수교 상태였던 일본의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 방중 뒤 중국은 일본에도 판다를 보냈다.

한국은 한중 수교를 기념해 1994년에 판다 선물을 받았지만, 외환위기로 달러가 부족해지자 1998년 조기 반납했고, 이후 2014년 중국 주석 시진핑의 방한 이후 판도 도입이 거론되었다.

2016년 3월 3일에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기념으로 판다를 다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그때 들여온 러바오(아빠)와 아이바오(엄마)의 첫 새끼가 푸바오이다.

사드 사태 등으로 반중 감정이 치솟은 한국에서도 푸바오는 사실상 ‘중국 이미지 관리자’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정경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