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권 제1호

대한광무 2년(1898년) 4월 9일

편집국 승인 2024.03.24 19:36 의견 0
워싱턴 D. C.의 조지 워싱턴대를 졸업할 무렵 (1907.7) 학비는 장학금으로 면제받고, 생활비는 한국. 동양에 관한 강연으로 조달했다. (사진=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제공)

대한 광무 2년, 서력 일천팔백구십팔 년(1898) 삼월(3월) 구일(9일)에 우리 매일신문이 대한 일천이백만 동포의 몸 받은 태극 국기를 대하여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고, 또한 동서양 약소 제국 정부를 대신한 기호들을 대하여 경례하니, 일국에 참 희한한 경사라.

우리는 일심으로 대 황제폐하의 성덕을 찬양하며 만세를 부르고, 황태자 폐하를 위하여 천세를 부르며, 우리나라와 신문사를 위하여 무강한 복을 비노라.

당초에 우리 협성회 회원들이 일심 합력하여 금년 정월 정월 일일부터 매 토요일에 일차씩 회보를 발간하여 지나간 토요일(1898년 4월 2일)까지 십사 호가 났는데, 대략 본 회중 사무와 내외국 시세형편이며, 소문 소견에, 학문에 유조할 만한 것을 기재하여 국가문명 진보에 만분지일이라도 도움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회원들의 극진한 성의로 지금 이 회보가 거의 천여 장이 나가니, 우리 회보 보시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치하하는 중, 일주일에 한 번씩 나는 것을 기다리기에 매우 지루한지라.

회원 중 유지각하신 몇몇 분이 특별히 불석신고(不惜辛苦)하고 열심히 주선하였거니와, 그와 나란히 회원들이 일심으로 재역(財役)을 모아 오늘부터 매일신문을 내는데, 내외국 시세 형편과 국민에 유조한 말과 실적(實績)한 소문을 많이 기재할 터이니, 목적도 극히 중대하거니와 우리 회원의 일심 애국하는 지극한 충성의 간담을 합하여 이 신문상에 드러내노라.

대체로 서양 제국 중에 신문 다소를 가지고 그 나라가 열리고 열리지 못함을 비교하거늘, 돌아 보건데, 우리나라에 신문이 얼마나 되느뇨, 과연 부끄러운 바라. 만행(萬幸)으로 독립신문이 있어 영자(英字)로 발간하매 외교상과 나라 권리, 명예에 크게 관계되는 영광이라. 그 외 한성신보(漢城新報)와 두세 가지 교중(橋中) 신문이 있으나, 실상은 다 외국 사람이 주장하는 바요, 실로 우리나라 사람이 자주적으로 내는 것은 다만 경성신문과 우리 신문 두 가지 뿐인데, 특별히 매일신문은 우리가 처음 시작하니, 우리나라 사천년 사기(史記)에 처음 경사라, 어찌 신기하지 않으리오. 아무쪼록 우리 신문이 문명 진보에 큰 기초가 되기를 우리는 간절히 바라노라.

<외국통신>

일본 잇지잇지 신문에서 말하기를, 동경의 유명한 잇지관의 딴쥬로라 하는 광대 하나가 대란가 동기라 하는 모임에서 광대노름을 사십일 하는데 오만 원을 받기로 약조하였은즉, 한 시간 동안에 일백이십오원이더라, 일본 총리대신 일년 연봉이 구천육백 원, 매월 팔백 원이요, 다른 대신들의 연봉이 육천 원, 매월 오백 원이라 하니, 광대의 배워 돈 버는 것이 그 정부 대신네 연봉보다 더 많다더라.

<광고>

새로 출판하는 대한 횡성신문은 상무에 매우 유익한 말이 많고, 또한 매매할 때에 더욱 요긴하니 많이 사서 보시압. 신문 파는 처소는 전동 전 협판 윤치호 씨 집이요, 한 장 값은 엽 오 푼이요, 일삭 조 선급은 엽 너 돈이오, 일 년 조 선급은 엽 넉 량 두 돈이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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