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37세 아일랜드 총리

집권여당 대표 확정
대학중퇴하 정계 입문

이준성 승인 2024.03.26 07:42 의견 0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 (사진=SNS갈무리)

성차별적 헌법 규정의 개헌 실패로 전격 사퇴한 아일랜드 총리의 후임으로 사이먼 해리스 고등교육부 장관이 확정됐다. 해리스 장관은 만 37세로, 아일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로 기록된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해리스 장관이 집권당인 통일아일랜드당 대표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당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일하게 출마한 해리스 장관을 당 지도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 장관은 부활절 휴회 이후인 다음달 9일 의회에서 정식으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해리스 장관은 "내 인생의 절대적인 영광"이라며 "우리 당이 국민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1986년생인 해리스 장관은 택시운전사와 학교특수보조원의 아들로, 청소년 시절인 16세 때 통일아일랜드당에 입당했다. 자폐스펙트럼의 일종인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을 위해 자폐증 지원 캠페인을 했던 것이 정치입문 계기가 됐다.

그는 22세에 대학을 중퇴한 뒤 지방의원, 24세에 하원의원에 선출되며 '아일랜드 의회의 아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4년 27세에 재무부 소속 장관으로 내각에 올랐고, 이후 보건부, 법무부, 교육부 장관을 거쳤다. 보건부 장관직 당시에는 코로나19 초기대응에 실패하며 비판받기도 했다.

젊은 정치인답게 SNS 소통에 활발한 편이며, 의회 내 반대파는 그를 '틱톡 총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FT는 해리스 장관에 대해 ‘틱톡 총리’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놀라운 대인관계 능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정치평론가들은 그가 끊임없이 경력 발전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자적 면모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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