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휩싸인 오타니 쇼헤이

통역이자 절친의 불법 도박과 절도 논란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될 경우 1년간 출전 제한... 영구 퇴출도 가능

이준성 승인 2024.03.28 09:10 의견 0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통역이자 절친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절도 논란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역시 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에 의문점이 남았다고 적었다.

그는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는 ‘어떻게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와 ‘어떻게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모를 수 있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폼플리아노는 “이 2가지 사실에 대한 대답을 듣기 전까지 그 무엇도 믿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ESPN도 “오타니의 대리인은 미즈하라의 절도 혐의를 어느 관계 당국에 신고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통역사인 미즈하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된 지 닷새만이다.

오타니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였다. 오타니는 “난 그 빚을 (내가) 갚아주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변호사들은 이것이 사기이기 때문에 당국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타니는 새로운 통역과 함께 약 11분 동안 미리 적어 온 메모를 읽었을 뿐, “이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라며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사진 촬영 역시 금지됐다.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거나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대신 갚아줬다면 큰 문제가 된다. MLB 선수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할 경우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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